大규모 할인도 무용지물…유니클로, 日 불매운동으로 매출 61% 급하강

大규모 할인도 무용지물…유니클로, 日 불매운동으로 매출 61% 급하강

기사승인 2019-10-31 10:17:27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지만, 국내 불매운동 영향으로 매출 급감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신한·KB국민·현대 등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액은 91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275억원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특히 대규모 세일이 실시됐던 이달 1일~14일 2주간 매출액도 8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원보다 61% 줄었다.

지난 7월부터 불매운동의 주 대상이 됐던 유니클로는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후리스와 히트텍 등 시즌 주력 상품을 진열대에 올리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왔다. 특히 이달 3일부터 대표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세일을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실제로 불매운동은 지속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모독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광고 문제가 불거진 이달 18일 후 매출액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근 유니클로가 공개한 TV광고는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에서 89세 고령 여성과 13세 어린 소녀 간의 옷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는 소녀의 질문에 나이 든 여성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반문한다. ‘80년 전’은 지난 1939년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와 맞물린다. 이로 인해 과거를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아 결국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를 중단했다.

반면 유니클로 대체재로 떠오른 신성통상의 탑텐은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14일 매출액도 72% 급증했다. 스파오의 매출액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은 지난 7월 촉발됐다. 같은달 11일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재무책임자(CFO)는 같은날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의 불매 운동에 대해 “불매운동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반일감정은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7월1일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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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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