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짓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권혁수의 해명

“전 거짓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권혁수의 해명

“전 거짓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권혁수의 해명

기사승인 2019-11-04 16:55:08


배우 권혁수가 유튜버 구도 쉘리의 말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모바일 메시지 대화를 공개했다.

권혁수는 4일 오후 1시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도 쉘리와 벌이고 있는 진실 공방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사건은 지난 9월 30일 구도 쉘리와 권혁수가 등뼈찜을 함께 먹는 유튜브 ‘권혁수감성’ 라이브 방송에서 시작됐다. 구도 쉘 리가 촬영 도중 갑자기 상의를 벗고 브라톱 차림으로 방송을 진행해 과한 옷차림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구도 쉘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세 차례의 사과 방송을 진행하고 지난 7일 사과문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상황이 뒤집혔다. 구도 쉘리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애초 브라톱을 입은 것이 권혁수 측과의 사전 협의 사항이었다”고 폭로한 것. 구도 쉘리는 “두 차례에 걸쳐 읽은 사과문 역시 권혁수 측에서 대필했다”며 라이브 해명 방송을 권혁수 측에서 말렸다고도 했다. 또 그가 공개한 메시지에서 권혁수가 “한국은 좀 정신 나간 정신병자들이 너무 많아. 만약 계속 벗고 있었어도 반대쪽 애들이 왜 계속 벗고 있냐고 뭐라고 했을 거야. 한국이 그런 곳이야. 중간, 가운데 그런 게 통하지 않는 곳”이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있어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날 권혁수는 침착하고 분명한 말투로 해명을 이어나갔다. 먼저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심려 끼쳐 드린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후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제가 구도 쉘리의 옷을 벗겼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도 쉘리가) 영상이 끝난 뒤에 먼저 저에게 오빠가 재밌는 사람이고 드라마도 했고 시트콤도 하니까 연출된 것처럼 하면 가볍게 상황을 넘길 수 있지 않냐는 말을 했다. 하지만 거짓말이라서 동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혁수는 브라톱을 입길 권한 건 자신이 아닌 그날 촬영한 tvN ‘최신유행 프로그램’ 제작진이라고 했다. 제작진의 이야기를 매니저가 전한 것일 뿐이었고, 녹화 직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옷을 벗을 걸 먼저 제안한 건 구도 쉘리라고 했다. 그 제안에 권혁수의 매니저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했고, 권혁수는 자신에게 결정 권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도 쉘리가 돌발적으로 방송 도중 윗옷을 벗었고 채팅창의 분위기가 나빠졌다.

권혁수는 구도 쉘리의 사과 방송도 도왔다고 했다. 사과보다는 해명인 방송 내용을 언급하며 조언했다. 호주 출신인 구도 쉘리는 타국에 와서 외로운 상황이고 도와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해 쉘리를 욕하는 시청자들을 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과문도 쉘 리가 정신이 없으니 대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해서 참고용으로 준비한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사과 방송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구도 쉘리는 모든 것을 권혁수가 꾸민일로 하길 원했다고 했다. 권혁수가 드라마와 시트콤 연기를 했으니 이 상황 역시 연출된 재밌는 상황이라고 하면 논란이 사그라들 거란 얘기였다. 하지만 권혁수는 그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그건 거짓말이라 제안을 거절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나도 상처를 받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수는 구도 쉘리가 오히려 “한국에서 거짓말이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라고 되물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직후 권혁수가 공개한 메시지 캡쳐 이미지에는 구도 쉘리가 자신의 입장에서 해명할 내용을 들려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이 한국 사회가 개방적으로 바뀌었다고 오해할 만한 상황들이 있었다는 얘기였다. 또 권혁수가 언급한 대로 매니저가 아닌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이 브라톱을 입고 오라고 했다는 사실, 상의 탈의에 관해 입을 잘 맞추자는 제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권혁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다시 (구도 쉘리를) 보고 싶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을 원할 뿐, 타지에 온 구도 쉘리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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