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하위 후보로 거론되던 삼성이 달라졌다.
서울 삼성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71-74로 패배했다. 최근 기세를 타던 삼성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삼성은 홈 개막전을 늦게 가졌다. 지난 10월에 열린 ‘제 100회 전국체육대회’로 홈 경기장인 잠실실내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개막부터 8경기 연속 원정 경기라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결과는 2승 6패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분위기가 꺾인 삼성은 홈으로 돌아오자마자 180도 달라졌다.
지난 2일 원주 DB와의 홈 개막전에 이어 3일 고양 오리온전까지 모두 승리했다. 비록 SK에게 패배했으나 상위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다.
3경기 동안 평균 득점은 84,3득점으로 원정 8경기(평균 76.8점)보다 평균 7.8득점을 더 넣었다. 턴오버도 2.2개나 줄었다.
2연승 동안 외국 선수 닉 미네라스가 살아났다. 미네라스는 비시즌에 부상을 겪으며 시즌 초반 경기력이 떨어졌다. 기복이 있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홈으로 돌아온 미네라스는 3경기 동안 평균 24.3득점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SK를 상대로 1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더해졌다.
토종 센터 김준일이 홈 3경기 동안 평균 17.3득점을 기록했다. SK전에선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원투펀치인 미네라스와 이관희가 벤치에 있는 동안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임동섭이 빠진 자리는 장민국이 메웠다. 임동섭은 최근 고질적인 부상으로 약 1달 가까이 결장하게 됐다.
임동섭을 대신해 SK전에 나선 장민국은 30분 가까이 소화하며 3점슛 3개 포함 15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11개를 잡았다. 데뷔 후 두 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그가 터트린 3점슛은 접전 상황에서 터진 귀중한 득점이었다.
3연전을 마무리한 삼성은 7위까지 올라섰다. 6위인 안양 KGC와 1경기 차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뽑은 김진영도 빠르게 적응한다면 더욱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번 3연전을 두고 “비록 SK전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3경기를 돌아보면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고 흡족해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