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듀X’ 조작 논란‘ 7월 19일, 그 이후의 세상

‘Mnet ‘프듀X’ 조작 논란‘ 7월 19일, 그 이후의 세상

‘Mnet ‘프듀X’ 조작 논란‘ 7월 19일, 그 이후의 세상

기사승인 2019-11-13 08:00:00

하루 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Mnet ‘프로듀스 x 101’은 지난 7월 19일 마지막회 생방송 직후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방송에서 공개된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뤄진 점이 문제가 됐다. 그 후 4개월이 지났다. 후폭풍은 컸다. 단순히 프로그램이 징계 절차를 밟거나,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는 수준이 아니었다.

먼저 제작진이 경찰에 구속됐다. 팬들로 구성된 '프로듀스 X 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CJ ENM 및 소속사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하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CJ ENM을 네 차례, 기획사 다섯 곳,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결국 5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프로듀스 x 101’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김용범 CP에 대해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두 PD는 투표 조작 외에도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유흥을 접대받았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프로듀스 x 101’ 이외에 과거 방송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경찰은 ‘프로듀스 101’ 전 시즌과 2017년 방송된 Mnet ‘아이돌학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해 결과를 조작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로 인해 이미 활동을 시작한 아이돌 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3를 통해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IZ*ONE)은 지난 11일로 예정됐던 첫 정규 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15일 개봉 예정이던 '아이즈 온 미 : 더 무비'(EYES ON ME : THE MOVIE)도 상영을 연기했고, 이미 녹화를 마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JTBC '아이돌룸' 등은 결방되거나 통편집됐다. 아이즈원을 비롯해 ‘아이돌학교’로 탄생한 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과 ‘프로듀스 x 101’으로 탄생한 그룹 엑스원(X1) 역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활동 중단을 넘어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오디션 예능의 흥행을 이끌었던 Mnet은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Mnet은 조작 논란이 불거진 초기에는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했으나 결국 수사 기관에 수사를 맡겼다. 이후에도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던 Mnet은 제작진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5일에서야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프듀X'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처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논란 이후에도 Mnet은 ‘퀸덤’을 비롯해 ‘월드클래스’를 방송 중이다. 내년엔 1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연 프로그램 Mnet ‘십대가수’도 예정되어 있지만, 조작 의혹을 받는 방송사의 새 예능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는 미지수다.

조작 논란과 관련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구속된 ‘프듀X’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 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고위 관계자가 투표 조작에 개입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구속된 안준영 PD, 김용범 CP는 14일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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