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만에 0-7 완패…도쿄 올림픽 출전 불투명

한국 야구, 대만에 0-7 완패…도쿄 올림픽 출전 불투명

기사승인 2019-11-13 15:22:15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에 패배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5안타 빈타를 보이며 대만에 0-7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합쳐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달리다가 처음으로 패했다.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은 2승 1패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예선에서 대만 실업야구 투수들에게 망신을 당해 1-2로 패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은 대만에 두 번 연속으로 졌다.

대만을 상대로 한 우리 대표팀의 2연패는 지난 2006년 대륙간컵 예선(7-9)과 도하 아시안게임(2-4)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패배로 한국의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WBSC는 한국, 대만, 호주를 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팀에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호주는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 3패로 최하위다. 따라서 한국은 대만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야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대만은 합산 성적 1승 2패를 거둔 상태로 미국, 호주와 경기를 남겼다. 한국은 오는 15일 멕시코, 16일 일본과 대결한다.

대만이 미국을 누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대만을 밀어내려면 멕시코와 일본을 이겨야 한다. 멕시코는 합산 성적 3승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 대표팀에 부담이 크다.

점수와 안타 수(5-11)를 비교하면 이번 경기는 한국의 완패였다. 한국 타선은 안타 5개와 볼넷 5개로 주자를 10차례 내보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 타선은 특히 대만 선발 장이에게 봉쇄당했다. 장이는 6⅔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져 안타와 볼넷을 4개씩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장이는 1회말 이정후, 박병호, 김재환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2회에서도 김현수와 민병헌을 범타로 처리했다. 6회에 박병호, 김재환, 양의지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기도 했다.

반면 한국 선발 투수 김광현은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김광현은 2회 2사 1루에서 가오위제에게 시속 145㎞짜리 빠른 볼을 던졌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1점을 줬다. 또 후진룽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전 적시타를 내줘 두 번째 점수를 허용했다. 

3회를 삼자 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4회 선두 린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보내기 번트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꾼 김광현은 1사 2루에서 왕성웨이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광현이 가오위제에게 또 중전 안타를 맞자 김경문 감독은 그를 내리고 하재훈을 투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7회 원종현이 천춘슈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부진하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졌고, 결국 0-7로 패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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