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평양 원정에 이어 또다시 무관중·무득점·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한국은 2승 2무, 승점 8점을 기록했다. 앞서 북한이 트루크메니스탄에 1-3으로 패하면서 한국은 조 1위를 유지하게 됐다. 레바논과 북한이 모두 2승 1무 1패, 승점은 7점으로 동률을 이뤄 H조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반전에는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은 각각 두 번의 유효슛을 주고받았다.
전반 8분 레바논의 아타야가 골문 중앙에서 왼발로 경기 첫 유효슛을 날렸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27분 즈라디의 오른발 슛도 김승규의 손에 막혔다.
34분 황의조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따라 페널티 구역 속으로 달려들어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달아 2분 뒤 황인범이 경기장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선수들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42분 레바논 하이다르가 이용에게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곧이어 멜키와 부딪힌 손흥민의 파울로 레바논은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전반전은 소득 없이 종료됐다.
후반전에 한국은 황인범 대신 황희찬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8분 황희찬의 패스를 남태희가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레바논 골키퍼 칼릴의 선방에 막혔다. 16분 황희찬은 칼릴과 강하게 충돌하며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공격 카드를 꺼냈다. 17분 남태희가 나가고 김신욱이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26분 레바논도 아타야를 내보내고 엘 헬웨를 투입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선수들은 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34분 레바논의 멜키가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40분 득점 기회를 맞은 손흥민도 오른발 슈팅을 쐈지만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 득점에 실패했다.
6분의 추가시간동안 엘 제인이 황의조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한국은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정우영의 슛이 카타르 수비벽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