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성분 염색약이라고 홍보·판매되던 ‘헤나 염색약’을 사용한 뒤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얼굴 피부가 검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는 ‘헤나 염색약의 마지막 피해자가 됐으면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헤나 염색 부작용 피해자의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어머니가 헤나 염색 이후 피부 착색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글쓴이 어머니는 지난해 말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헤나 염색을 받은 이후 얼굴 전체가 착색되는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악화돼 방문한 병원에서는 ‘헤나에 의한 색소성 접촉피부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글쓴이는 “헤나 업체 측에서는 부작용을 입은 피해자가 없다고 하며 강력히 부인했으나 헤나 부작용 카페와 모임을 통해서 해당 제품을 쓰고 피부 착색의 부작용을 입은 피해자들이 더 있음을 알게 됐다”며 “그분들 또한 업체 측에 전화를 했을 때 똑같이 자사 제품을 쓰고 피해 입었다고 하는 사람은 당신뿐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작년에 헤나 염색 피해자 사례가 늘면서 업체 또한 식약처에 판매정지가 됐다가 최근 포장을 전면 교체해 다시 재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업체 측에서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아니다. 헤나 염색약의 부작용이 이렇게 심각한 지 몰랐다”며 “제3의 피해자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헤나 부작용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14일 국내 통신사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헤나 염색약으로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는 38명의 피해자들은 메신저 대화창에 모여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대체로 얼굴이 검게 변하는 증상을 겪고 있었다.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헤나 염색으로 발생한 이런 색소침착 부작용을 화학물질에 의해 발병하는 ‘릴 흑피증(릴 흑색증)’의 일종으로 진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부작용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식약처는 연구용역을 통해 피해사례 원인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개월여가 흐른 지난 2일, 조사 실태 현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식약처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추후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패치 테스트를 한 뒤 염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식약처, 대한피부과학회와 공동으로 염모제 사용 시 주의할 사항을 담은 ‘소비자 대상 염모제 안전사용 안내문’을 배포했다. 안내문에는 ‘헤나방’ 피해사례와 관련해 소비자가 염모제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등을 담고 있다.
안내문에는 ▲염모제 사용 전 패치테스트를 하고 표시사항을 확인할 것 ▲사용시간 등 사용방법을 준수할 것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