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소비층 ‘MZ세대’ 잡아라…‘래플·드랍’으로 판도 바꾸는 패션업계

新 소비층 ‘MZ세대’ 잡아라…‘래플·드랍’으로 판도 바꾸는 패션업계

기사승인 2019-12-04 04:30:00

최근 ‘MZ세대’는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패션업계는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MZ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래플’ ‘드랍’ ‘콜라보레이션’ 등 업계 판매 전략에는 이들을 공략해 매출 공을 세우겠다는 의안이 담겨있다.

MZ세대란 밀레니얼(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과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의 합성어다. 2019년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5~39세에 이르는 MZ세대는 1736만6041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7%를 차지한다. 대학내일연구소는 2019 MZ세대 트렌드를 조사하면서 이들의 트렌드가 사회 주류 트렌드로 진화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년 내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학내일연구소는 MZ세대의 소비 특징을 5가지로 정리했다. ‘다만추’ ‘후렌드’ ‘선취력’ ‘판플레이’ ‘클라우드 소비’ 등이다. 다만추란 ‘다양한 삶을+나는 것을+추구’를 줄인 말로,  SNS를 통해 타인의 일상을 탐색하면서 자신의 삶의 변화를 찾는 경향을 담은 말이다. 

후렌드(Who+Friend)는 SNS에서 부담없이 친구 관계를 맺고 서슴없이 소통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선취력은 먼저 행동해서 선한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말을 의미한다. 판플레이는 단순 소비에서 벗어나 댓글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해 소통하는 경향을 말하며, 클라우드 소비는 소유보다 공유로 소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패션업계에서는 차별화한 판매 전략으로 1020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들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초 ‘무신사’가 전개하는 여성 패션 스토어 ‘우신사’는 모바일 앱 개편을 기념해 루이비통, 디올, 샤넬 등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인기 가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명품 래플’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5회 실시한 우신사 래플에는 약 5만 5천 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래플(Raffle)은 사전 응모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 일부에게만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이색적인 판매 방식이다. 소비자가 구매 의향이 있어도 당첨이 되어야 구매가 가능해 마치 복권 추첨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기대심리를 자극해 흥미를 높인다.

패션업계는 대게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이러한 관행을 깬 ‘드롭’(Drop) 방식이 뜨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특정 시간에 소량의 신제품을 나눠서 판매하는 이러한 색다른 판매 방식은 글로벌 패션업계를 비롯해 국내 많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다. 

드롭 판매 방식은 다양하다. 시간 차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법부터 브랜드 간의 협업 상품을 한정 발매하는 경우, 색다른 이슈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기습적으로 선보이는 방식도 있다. 신상품 디자인을 먼저 공개하면서 고객의 주목과 기대감을 높일 수 있어 호응이 좋은 동시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가 가능해 효율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편집 브랜드 ‘드롭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진 디자이너와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한정판 상품을 기획하고 특정 시간에 독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밀레니얼 소비 성향에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밀레니얼 트렌드는 그 아랫세대의 롤모델이 되고 윗세대에게는 ‘최신 트렌드’의 잣대가 된다”며 “이들의 소비 성향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밀레니얼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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