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 박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간 공조 강화에 나섰다. 한미 정상은 7일 전화 통화를 통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도 한미간 긴밀한 대화를 통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미정상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간 통화는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연결됐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한미간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양 정상은 당분간 한미 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날 대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말로 정하고 연일 대응 수위를 높여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행동 여하에 따라 북한이 미국에 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으로 선정될 것인지 달렸다는 담화를 내놓았다. 미국과의 협상에 전진이 없을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N)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 민간 위성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 정비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러한 위협에 “사용해야 한다면 무력을 쓸 수 있다”는 발언으로 대응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다시 ‘로켓맨’이라고 언급하는 등 강경대응 기조를 보였다.
결국 종전 선언 및 경제제재 해제 등을 위한 빠른 협상 타결을 원하는 김 위원장이 느긎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김 위원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자 도발 가능성이 올라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한미정상 간 통화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한미간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최근 방위비 협상 등으로 소원해진 한미간 관계를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말 미국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고려하면 다음주가 미국과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간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