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전 비서관 민정기씨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12월12일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친지들의 오찬 모임은 12.12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정의당은 전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40주년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 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호화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며 “2017년 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도 언급이 됐지만, 오래 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두세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날짜가 12월12일로 잡힌 것은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라며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음식점 종사자가 아닌 사람이 신분을 사칭하고 식사자리에 무단 침입해서 대화내용을 도청하고 그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일이 가당한 일인지 의문”이라며 “이 같은 정치인의 위법한 행위를 가감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도 과연 정도를 걷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死者)명예훼손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다”며 현재 정신건강 상태로는 정상적인, 의미있는 진술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된 것과 관련해 “전 전 대통령의 알츠하이머 증세가 아직은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부인 이순자 여사의 보살핌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이라며 “이 여사가 옆에 없으면 정서적으로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 여사가 골프모임에 나갈 때 전 전 대통령을 모시고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전 비서관은 “최근 골프장 논란과 관련해서 추징금 환수에 응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돈으로 골프를 치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이순자 여사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금융자산(상속세 납부)을 연금보험에 넣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다. 가끔 나가는 골프모임에 쓰이는 비용은 생활비의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