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결렬 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6일 ‘2020 국방정책 환경 전망 및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견제하기 위해 대미보복 능력을 신뢰성 있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협상 결렬 시 북한 당국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다탄두 ICBM 개발 등을 위한 노력을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북한의 다탄두 ICBM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탄두 ICBM은 지상에서 요격이 어려운 무기로 평가된다. 상공에 도달하면 탄두부에서 3~10개의 탄두가 분리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북한이 일정 수준의 핵무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KIDA는 “북한은 제한된 수준의 핵무력을 유지하면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남북한 간의 군비통제 조치 심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