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크게 느껴진 허훈의 빈자리

너무나 크게 느껴진 허훈의 빈자리

너무나 크게 느껴진 허훈의 빈자리

기사승인 2019-12-17 21:25:11

허훈의 갑작스런 부상은 KT에게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부산 KT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0-84로 패배했다. 7연승을 달리던 KT는 KGC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연승 행진이 끊겼고, 공동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에는 허훈이 나서지 못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에 앞서 “당황스럽다. 오전에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더라. 병원 체크해보니까 근육 부상이라고 한다”며 “큰 부상은 아닌데 워낙 예민한 부위라 당분간 안정시키고 공백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허훈의 부상 사실을 밝혔다.

허훈은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평균 16.5득점 7.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선수 득점 1위이며, 어시스트는 전체 1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공격의 중심에 있는 허훈의 부재는 KT에겐 치명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허훈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KT는 전반까지 턴오버 9개를 기록했다. KGC 특유의 전방 압박을 당해내지 못했다. 림 어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돌파를 하다가 KGC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공격이 돌아가지 않았다. 돌파가 좋은 허훈이 없자 KT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외곽에서 돌았다. 그마저 외곽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득점력도 살아나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평균 83.2득점을 올리며 리그 최다 득점팀에 올라있다. 이 중심에는 허훈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날 허훈이 빠지면서 득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바이런 멀린스가 23득점을 올렸으나 나머지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양홍석 단 한 명 뿐이었다.

허훈을 대체할 가드도 부족했다.

최성모가 이날 9득점을 올렸으나, 3쿼터 중반 4파울로 일찌감치 코트에서 물러났다. 포인트가드였던 김윤태는 팀원들의 공격을 살리는 데 집중했으나 자신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윤태마저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4파울로 위기를 맞았다.

두 선수가 4파울로 코트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자 서 감독은 양홍석에게 볼 운반 역할을 맡기는 궁여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결국 4쿼터에 KT는 5분간 무득점에 그쳤다. 허훈의 빈자리가 절실히 나타난 순간이었다.

결국 KT는 허훈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채 패배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오늘 허훈을 대체해야할 선수들이 아쉬웠다”며 “허훈이 오전까지 훈련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빠지면서 팀 배런스가 끊긴 것 같다. 당분간 계속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황에서 더 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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