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선전매체가 한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는 정책을 펼쳐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가 날아갔다는 주장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19일 ‘다시금 찾게 되는 교훈’이라는 글을 통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 같던 북남관계와 조선반도 정세가 교착국면에 처하고 우리 민족의 앞길에 엄중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현실은 온 겨레의 가슴을 아프게 허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우리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 매체는 “우리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갈 것을 호소하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기울여왔다”면서 “남조선당국은 동족이 내민 선의의 손을 뿌리치고 사대와 외세의존정책에만 매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제 발에 족쇄를 채웠다” “미국 상전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식민지 하수인”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매체는 “문제는 남조선당국이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각에조차 외세공조, 외세추종에 극성스럽게 매달리는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어리석은 처사 때문에 힘들게 마련된 북남관계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을 위한 소중한 기회들이 날아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동력이 식어가고 있는 것은 실로 격분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남과 북, 미국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그러나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회담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이후 미사일 실험 등을 재개하며 남측과 미국을 향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