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영선수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수영 국가대표 출신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박종길 문체부 2차관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차관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100ｍ.200ｍ, 개인혼영 200ｍ에서 아시아신기록 3관왕에 올랐고,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서울아시안게임에서도 배영 100ｍ·200ｍ 아시아 신기록을 2관왕을 차지했다.

1986년 은퇴 후 모델과 TV 리포터 등으로 활동하다 1991년 가수 유현상 씨와 결혼한 뒤에는 육아 등에 전념했다.

200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건너가 현지 수영센터에서 1년여 간 코치를 맡았던 그는 2002년 귀국해 그해 열린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간 방송 해설자로 마이크 앞에 섰다.

2005년부터 최 차관은 본격적인 스포츠 행정가 길을 밟았다. 2005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인력에 선발돼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2007년 꿈나무 발굴을 위해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도 힘을 보태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체육계는 반기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경기인 출신이 문체부 차관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체육인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따르고 있다.

최 차관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체육인 2000여명과 함께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 당선 후인 지난해 7월에는 3년 임기의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최 차관은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경기인 출신에 여성 최초라는 의미 있는 인선에도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채 선임되자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 취임 이후 무난하게 조직을 끌고 왔으나 이번 문체부 2차관 선임에도 이러한 논란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차관은 문체부를 통해 “문체부 2차관이라는 막중한 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현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인사를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