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의 ‘연말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 대화 재개를 두고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확대회의를 지도하시었다”며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족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확대회의’는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시 제3차 확대회의를 뜻한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세변화 흐름과 우리 혁명 발전의 관건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직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결정하며 조직문제를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노동신문 사진을 분석한 결과, 내각과 당 간부의 비중이 축소되고 군 관련 간부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와 관련해 중요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의 NBC와 CNN 방송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루이스 소장은 “미국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북한 평안남도 평성의 공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발사 거치대를 세우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임시 시설물이 새로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를 생산하거나 개조할 때 북한이 이 시설을 세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은 김 위원장이 ICBM 역량 강화를 강조할 때 방문한 곳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북한과 미국은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을 선정하는가는 미국에 달렸다”며 경고했다.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