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송철호 통화, 檢 도감청 의심…업무수첩은 메모장”

송병기 “송철호 통화, 檢 도감청 의심…업무수첩은 메모장”

기사승인 2019-12-23 13:51:16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본인의 개인적인 통화를 검찰이 도·감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부시장은 23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제가 단둘이 나눈 대화 녹취록을 검찰이 들려줬다”고 밝혔다.

송 부시장은 “지난 20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3월31일에 대한 진술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바로 잡으려고 하자 검찰이 갑자기 녹취록을 들려줬다”며 “이는 지난 6일 제가 세 번째 진술을 마친 뒤, 15일 송 시장과 통화하며 나눈 대화의 녹음본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이의를 제기해 합법적인 영장으로 진행했는지 물었더니 답변하지 못했다”며 “시장과 나 둘만의 통화였으며, 우리 두 사람은 제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검과 법무부에 도·감청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송 부시장은 각종 의혹이 적혀 있다는 이른바 ‘업무수첩’과 관련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스모킹건이라고 하는데, 명백히 업무수첩이 아니다”라며 “업무수첩은 육하원칙에 의해 상세히 기록하는 것인데, 논란이 된 수첩은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 풍문, 일기 등을 적은 메모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이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비서가 준 휴대전화를 썼다”며 “이 휴대전화가 언론에 ‘차명폰’으로 알려지고, 조사 내용도 실시간으로 보도됐다는 사실을 입회한 변호사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지난해 청와대 관계자와 만났다는 의혹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3월31일 저와 당시 변호사였던 송 시장, 정몽주씨(당시 캠프 상황실장)가 청와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과 함께 공공병원 회의를 한 것처럼 나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날 저의 행적을 스스로 조사해보니, 서울에 가지 않고 지인과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11일 청와대 인근 식당 모임과 관련해서 송 부시장은 “강길부 국회의원의 정재원 보좌관 주선으로 모였다”며 “강 의원은 지역구 울주군에 산재모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이 예상됐다. 그래서 당시 변호사였던 송 시장에게 여러 번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송 시장은 산재모병원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도록 도왔다”며 “최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송철호가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허위사실도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너무나 심한 취재가 이뤄지다 보니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송 부시장은 지난 6일과 7일에 이어 20일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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