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겨냥한 비판 논평을 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푼수 없는 처사는 망신만 자초하기 마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남조선이 조미(북미)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보려고 주제넘게 설쳐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가 지난해부터 중재자 역할을 운운하며 분주다사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무능만을 드러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남조선 당국자’는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을 발표할 때 북한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논평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중재 노력을 폄하했다. 논평에는 “중재자 역할은 고사하고 저들이 미국에 얼마나 꽉 쥐여있는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만 입증하는 꼴”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매체는 “우둔한 짐승도 한번 빠진 함정에는 다시 가지 않는다”며 ”이성적인 사고력과 수치심이 있다면 차마 중재자 타령을 더 이상 하지 못할 것”이라며 “김빠진 곡조를 계속 불어대는 남조선당국자의 행태가 측은하고 가련하다”고 덧붙였다.
한중일 정상회의, 한중·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해당 매체는 “다른 나라 정계, 사회계 인물들과 각종 회담을 통해 저들의 한반도평화구상 실현에 대한 노력과 조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 보려고 부산을 피워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평은 북한이 스스로 설정한 북미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협상 대가를 키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의 북미 협상 중재 활동을 비난하면서 북한이 쉽지 않은 협상 상대라는 점을 미국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1박2일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