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정찰기가 지난 주말부터 잇따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북한이 ‘성탄 선물’을 언급하며 25일 전후로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이 대북 감시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2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전투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전날부터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RC-135W는 지난 주말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텔레메트리(지상 원격 계측 장비)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한다. 또 탄두 궤적을 분석하는 장비도 탑재하고 있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다.
미 공군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날 한반도8.8㎞ 상공에서 포착됐다. 지난 21일에 이어 사흘만이다.
J-STARS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9∼11시간가량 비행할 수 있는 정찰기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한 J-STARS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지난 19일에는 미국 해군 EP-3E 정찰기도 한반도에 출격했다. EP-3E는 지상 및 잠수함 감시 장비, 감청 기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 19일부터 이들 정찰기의 위치식별 장치를 켠 상태로 감시 비행에 나선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연합뉴스는 군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