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에 연루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황 청장을 지방청 지휘관으로 계속 보임하기 부담스러운 정부의 입장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가 울산청장에 이어 대전청장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교육기관장으로 전보된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기도 한다.
황 청장은 지난해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내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의 지시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황 청장은 하명수사는 없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불법 선거개입 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 황 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황 청장은 오는 2020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불가 통보를 받았다. 김 전 시장 수사와 관련해 황 청장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황 청장과 함께 치안감 13명의 전보인사도 단행했다. 김규현 경찰청 보안국장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최관호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광주지방경찰청장, 최해영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대전지방경찰청장, 김진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 이문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박건찬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경북지방경찰청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김기출 경북지방경찰청장은 경찰청 경무당담관실로 옮겨 공로 연수를 가게 됐다.
김교태 경찰청 기획조정관 직무대리(경무관), 임용환 서울경찰청 차장 직무대리(경무관), 남구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직무대리(경무관)는 전날 치안감으로 승진하면서 직무대리 직함을 뗐다.
전날 치안감으로 승진한 강황수 경찰수사연수원장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윤동춘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은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