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2019년, 자력갱생 경제발전 이뤄”…외교 사안은 ‘침묵’

北매체 “2019년, 자력갱생 경제발전 이뤄”…외교 사안은 ‘침묵’

기사승인 2019-12-31 14:39:24

31일 북한 매체들이 한해를 결산하며 ‘경제’를 최고 성과로 꼽았다. 외교 부문 성과를 선전했던 지난해 연말과 달라진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휘황한 내일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들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시련의 파도가 우리의 앞길을 걸음걸음 막아 나선 해였다”며 올해를 회고했다.

기사는 삼지연시 재개발, 중평 남새온실농장과 양덕 온천문화휴양지 구축, 어랑천발전소 팔향언제 건설 등 한해 주요 성과를 나열했다. 이어 “천겹 만겹으로 우리의 앞길을 막았던 도전들은 오히려 사회주의 조선이 얼마나 위대한 강국인가를 부각하는 증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북한 경제의 비결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365일의 주제가’라는 제목의 기사는 “생산 정상화·국산화를 위한 투쟁으로 끓어번지던 공장과 기업소들, 협동벌과 포구들에서 자력갱생의 거센 숨결이 공기처럼 흘러넘쳤다”고 칭송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경제 부문 성과를 추켜세웠다. 매체는 “올해 공화국에서는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창조물들이 수많이 세워졌다”면서 대성백화점, 대성산샘물공장, 룡봉학용품공장, 산림기자재공장 등 산업시설 준공을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미래과학기술원, 김일성종합대학 자연박물관·첨단기술개발원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점을 둔 ‘랜드마크’ 건축물도 언급했다.

식품생산시설 확충으로 인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매체는 배천메기공장, 함흥메기공장, 운산메기공장, 수성천종합식료공장, 강냉이(옥수수)가공분공장, 청진김치공장 등 올해 준공된 공장을 홍보했다.

외교와 관련된 사안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경색된 남·북·미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북지원과 한미동맹을 비난해 왔다. 또 미국을 향해서는 ‘협상 연말시한’과 ‘성탄 선물’ 등을 거론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지난해 12월31일 북한 매체들은 송년특집 기사 주요 의제로 한반도 평화를 다뤘다. 당시 메아리는 지난해 1월 남북고위급회담, 2월 평창동계올림픽, 4∼9월 세 차례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10월 10·4선언 발표 11주년 행사 등을 열거하며 “올해는 오랫동안 악화 일로를 걸어온 북남관계가 온 겨레의 요구에 맞는 극적 변화를 맞이한 해”라고 평가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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