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파옹구우(破甕救友)의 지혜로 변화와 혁신을 완성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주인공들과 함께 번창하는 ‘Korea Digital Bank(KDB)’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본점 대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0년 시무식 및 비전선포식에서 “한국경제와 산은에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옹구우는 옹기(甕)를 깨뜨려(破) 친구(友)를 구한다(救)는 뜻으로 아깝지만 작은 것(옹기)을 깨서 큰 것(친구)을 구한 송나라 사마광의 일화에서 유래된 사자성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혁신성장 지원 확대를 위한 차세대 리더 기업 육성에 정책금융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위해 혁신성장 지원 범위와 규모의 확대,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펀드 및 투·융자 규모의 대형화 등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산은의 강점인 기업금융 분야에 Data Science를 도입·응용하는 등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완성해나가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고객중심 경영을 위해 산은이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객(기업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체) 중심 마인드를 체화해야 함을 당부했다.
특히, 2019년 6월 출시한 ‘경제활력 특별운영자금’과 같이 당기순이익을 재원으로 활용하여 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산은은 이날 비전선포식을 개최함으로써 산은이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산은은 과거의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산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자, ‘대한민국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선진형 정책금융기관’을 미션으로 설정했다.
이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은의 장기 목표인 비전은 ‘대한민국을 미래로 연결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선포했다.
아울러 산은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 및 산업혁신’ 등 비즈니스와 ‘전행적 디지털화’ 등 내부혁신 측면의 여덟 가지 추진과제와 고객 중심, 도전 등을 키워드로 하는 임직원의 행동규범인 'KDB Way'도 함께 발표했다.
여덟 가지 추진과제는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계산된 도전을 하자 ▲외부와 협력하여 더 나은 길을 찾는다 ▲미래를 생각하고 행동하자 ▲전문가로서 대안을 제시한다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수용하자 ▲소통하며 주도적으로 일하자 ▲현장에서 답을 찾자 ▲책임을 완수하여 사회적 신뢰를 얻는다 ▲디지털 마인드를 갖자 등 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