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장발장’으로 화제가 된 30대 가장의 부도덕한 행실이 알려져 시민들의 후원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인천시 중구 관계자는 “장발장 가정을 후원했던 일부 시민들이 후원 취소 의사를 알려와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중구는 접수된 후원 취소 요청을 후원금 처리 대행 기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후원 취소 요청 건수와 액수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천모금회는 후원을 취소하려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류 절차를 거쳐 후원금을 되돌려줄 방침이다. 오는 2월에는 후원금배분분과위원회를 열고 A(34)씨에 대한 잔여 후원금 전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모금회에 모인 후원금은 200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쌀과 라면 등 200만원 상당 기부 물품은 이미 A씨에게 전달됐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A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자여서 후원받는 데 문제는 없다”면서도 “A씨에 대한 각종 논란으로 후원금 전달에 차질이 생긴 만큼, 현물로 A씨의 생활을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오후 4시쯤 A씨는 아들 B(12)군과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등 1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치다가 적발됐다. A씨가 반성하는 모습과 그의 가정 형편이 언론에 보도되자 일부 시민들은 후원에 나섰다.
이후 A씨가 과거에 저지른 범법 행위가 알려지면서 후원 취소 요청이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그가 택시기사로 일할 당시 사납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는 시청자 제보를 방송했다. 방송에는 그가 승객이 택시에 두고 간 휴대전화를 팔아 이득을 챙겼다는 내용도 담겼다.
A씨는 자신의 행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납금을 중간에서 횡령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도 “(승객 휴대전화를) 부수입으로 챙겼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