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고래 국내 첫 부검… 뱃속에 든 것은?

12m 고래 국내 첫 부검… 뱃속에 든 것은?

기사승인 2020-01-04 08:37:46

아파트 4층 높이에 달하는 대형 고래의 부검이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가운데 고래 뱃속에서 낚싯줄과 그물이 나와 정확한 사인은 추가 조사를 거쳐 가려지게 됐다.

지난달 22일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 참고래가 발견됐다. 1년 정도 된 새끼 암컷으로 길이 12.6m, 무게는 12톤에 달했다.

지난 3일 발견 12일 만에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다.

대형고래 부검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제주대 돌고래연구센터와 세계자연기금 등에서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했다. 부검 결과 뱃속에서 1m 길이 낚싯줄과 그물 조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하지만 이런 해양 쓰레기가 직접적인 사인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패가 심해 정확한 장기 확인은 어렵지만, 질병이나 미세플라스틱 감염 등을 추가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또 무리 생활을 하는 참고래 특성상 극지방에서 적도까지 회유하는 기간 새끼고래가 어미나 무리에서 떨어지게 된 원인도 연구할 계획이다.

부검은 참고래가 지난 2007년 보호종으로 지정돼 유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부검을 마친 고래 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돼 박제 형태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부검에서 확보한 연구자료는 그동안 부족했던 대형 고래류 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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