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논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을 두고 북한 매체가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일 ‘진실은 가릴 수 없는 법’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자가 조선반도에서의 대화·평화 흐름을 마치 자기들이 주도하는 듯이 자화자찬하면서 철면피하게 놀아댄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아전인수 격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폄훼했다.
이날 북한 매체 메아리도 북미 협상에서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평가 절하했다. 매체는 ‘혹시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해 남측은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표방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미국만 의식하면서 북미 관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쳤다”며 “한미동맹의 틀에 스스로를 가둬놓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는 ‘남조선 당국자’는 문 대통령을 지칭한다. 이들 논평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유명 인사들의 칼럼 전문 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비무장지대 초소 철수, 지뢰 제거, 남북 철도 연결 계획을 언급하며 “한국이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은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