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슛돌이’가 ‘뉴 비기닝’으로 돌아온 이유 [들어봤더니]

‘날아라 슛돌이’가 ‘뉴 비기닝’으로 돌아온 이유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1-07 16:40:04

시즌6까지 이어졌던 KBS2 유소년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가 돌아온다. 시즌7격인 이번 방송엔 원년 멤버인 가수 김종국과 방송인 이병진이 함께한다. 개그맨 양세찬과 박문성 해설위원도 새롭게 합류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날아라 슛돌이’ 3기 출신인 축구선수 이강인이 멘토로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놀라운 축구 실력을 선보였던 이강인은 이제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공원로 KBS신관 국제대회의실에서 열린 ‘날아라 슛돌이 – 더 비기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재형 CP는 “원년 멤버가 모여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어서 부제를 ‘뉴 비기닝’으로 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 “이강인 덕분에 용기냈어요.”

2005년 첫 방송된 ‘날아라 슛돌이’ 시리즈는 여러 시즌을 거듭하며 사랑받았지만, 2014년 6기를 끝으로 제작이 잠정 중단됐다. ‘날아라 슛돌이’를 처음 기획하고 연출했던 최 CP는 6년 만에 다시 ‘슛돌이’ 카드를 꺼내든 이유에 관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게 남은 프로그램이었다”면서 “최근 이강인 선수 덕분에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은 것에 용기를 얻어 새 시즌을 기획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아울러 최 CP는 “본래 ‘날아라 슛돌이’는 선수들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최초 기획 의도에 충실하게 프로그램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 “감독 자리, 강등 아닌 양보죠.”

시즌1에서 감독직을 맡았던 김종국은 14년 만에 ‘날아라 슛돌이’에 돌아와 코치직을 맡는다. “감독에서 코치로 자리를 옮긴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종국은 “강등이 아닌 양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제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감독 자리를 양보했다”고 웃었다. 

김종국은 “14년 전엔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지켜보고 즐거워하며 예능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와 (감독직에) 다소 부담감이 생겼다”면서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해줄 수 있는 감독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의 감독은 현재 공석인 상태다. 전문가 섭외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동국, 박주호 등이 스페셜 감독으로 출연해 선수단을 지도한다. 최 CP는 “이동국 선수가 매주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틈나는 대로 나와주기로 약속했다”며 “당분간 스페셜 감독 체제를 유지하다가 정식 감독을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 “아이들은 여전히 7세지만, 우리는 나이를 먹었어요.”

7기 슛돌이 일곱 명은 강원도 남부지역인 태백, 삼척, 동해에서 모였다. 제작진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혜택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은 새 시즌 선수단에 관해 “1기 아이들에 비해 얌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자랑한다”고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육아훈련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1부터 경기 중계를 맡았던 이병진은 “아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7세지만, 저희들은 그 사이 열다섯 살씩 나이를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상대팀에서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와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제2의 이강인을 기대하는 시선에 관해선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슛돌이 축구단에서 엘리트 선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어린이가 축구를 즐기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재형 CP는 “프로그램에서 훌륭한 선수가 나온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즐기면서 축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최 CP는 “15년 전과 미디어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방송 이후 아이들이 악플 등 무분별한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에 관해선 제작진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면서 “시청자와 언론도 함께 아이들 보호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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