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도약을 두고 전자랜드와 DB가 맞붙는다.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DB는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두 팀은 3라운드까지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양 팀 모두 최근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최근 험난한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가 크게 올랐다. 특히 2경기 모두 1점차 극적인 승리였다. 매번 뒷심이 약해 역전패를 당하던 전자랜드가 최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활짝 웃고 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DB에 유독 강했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압승은 아니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이면서 DB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최근 김낙현에 편중된 공격을 다른 선수들이 풀어줘야 할 필요는 있다. 김낙현은 최근 3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며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차바위, 김지완, 강상재 등 주득점원들이 최근 득점력 기복에 시달리면서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고른 득점 분포가 이뤄진다면 DB를 상대로 천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B도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나 중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주 KCC와 부산 KT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더욱 컸다.
DB는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하는 두경민을 앞세워 전자랜드에게 설욕하겠다는 의지다.
두경민은 군입대 직전 시즌인 2017~2018시즌에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현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 중 한 명이다. 최근 DB 가드진에 부상자들이 발생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또 ‘경희대 삼총사’로 불린 김종규, 김민구와 함께 이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세 선수는 대학시절 경희대에서 함께 뛰며 2번의 대학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KBL에는 각자 다른 팀으로 입단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김종규는 FA로, 김민구는 무상 트레이드로 DB에 합류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지금 앞선(가드) 자원들이 과부하가 온 상태다. 활동량이 좋은 경민이가 합류하면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수비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