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휴일인 19일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다룬 영화 '천문'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천문' 영화 관계자 및 기상청 직원들과 환담하고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영화 제작자들을 응원하고 세종대왕과 장영실처럼 하늘을 관측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상청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 관람은 영화 이야기처럼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우수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 시절은 우리 역사상 과학기술이 융성했던 시기"라며 "그 주인공이자 관노였던 장영실을 발탁해 종3품 벼슬을 내렸는데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기록이 사라져 그 이야기에 대해 궁금했었다"고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절기와 잘 맞지 않던 당시 중국력 대신에 우리 절기에 가장 잘 맞는 우리 역법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뜻깊은 영화"라며 "국민께서도 많은 분이 함께 영화를 봐주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허진호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며 "영화 '호우시절'은 지난 중국 방문 시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때 대화의 소재이기도 했다"면서 "한중 양국 간 우호에도 도움 되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영화 '호우시절'은 허 감독이 2009년에 만든 한중 합작영화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뜻으로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춘야희우'의 첫 구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서 리 총리와 회담에서 "오늘 우리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 시처럼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리 총리도 해당 시 구절을 거론하며 "지금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화답했었다.
문 대통령은 또 환담에서 조선시대의 기상학·천문학 수준에 관심을 표했고, 김종석 기상청장은 측우기가 세계 최초였다는 역사기록이 있다고 답했다..
영화 관람에는 허 감독과 김홍파·임원희·김원해씨 등 출연배우, 기상청 직원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데 이어 2018년 1월 '1987', 작년 6월 '기생충'을 각각 관람한 바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