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우한 폐렴, 중국인 입국금지 등 최악 시나리오 준비해야"

대한의사협회 "우한 폐렴, 중국인 입국금지 등 최악 시나리오 준비해야"

26일 세 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하자 긴급 TF 가동한 의협...'적극 조치' 촉구

기사승인 2020-01-26 19:03:08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증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준비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26일 오후 6시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긴급 담화문 및 대정부 메시지를 발표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세 번째 확진 환자 발생은 우리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하여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였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지역을 방문했고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감염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국민 전체의 집중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중국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시를 방문했던 환자 중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의료기관을 내원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를 통하여 증상을 상담하시고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외출 시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외출 후에는 손 위생에도 각별하게 신경 써주시기 바란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께서는 더욱 유념하여 달라. 문병이나 입원 역시 자제하고, 해외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위험지역의 발병상황을 시시각각 확인하시고 가급적 위험지역 여행은 자제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정부에도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수동적 대응이 아닌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전예방을 위하여 충분한 조치가 필요하다. 과거 메르스 사태에 준하는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 주시기 바란다"며 "최초 발병국인 중국의 전국적인 사태를 면밀히 주의하여 최악의 경우에는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조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위한 행정적 준비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와도 상의하시기 바란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준비하여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협은 최근 2, 3주 이내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입국한 입국자의 명단을 파악하여 정부 차원의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 등의 전수조사 및 추적관리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선별진료가 가능한 보건소의 경우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및 이와 관련한 대국민홍보와 안내에 주력해 달라고 밝혔다. 각 지자체별 핫라인과 담당자의 연락처를 의료계와 공유할 것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선별 진료로 인한 보건소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28일부로 예정된 DUR 및 ITS 의약품이용정보 제공 시스템 그리고 해외 환자들의 입국할 수 있는 그런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이것들을 통해서 환자의 입국정보 확인이 조기에 가능할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 내일 27일은 대체휴일이지만 정상적인 의료기관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의료계는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에 약속드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국민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 역시 의료계와 소통을 강화하시고 현실적인 보상과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에 살던 한국 남성(54)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으며, 오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확진 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현재 치료 중이며, 두 번째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진다. 현재 중국내 발생자는 1975명이며 이중 1052명(53.3%)이 후베이성에서 발생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