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범인을 프로파일링해 뛰어난 성과를 내던 프로파일러가 모종의 사고로 현장에 나갈 수 없게 된다면 이후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다음달 1일 시작하는 OCN 새 토일극 ‘본 대로 말하라’는 활동에 제약이 생긴 프로파일러와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사진처럼 기억하는 픽쳐링 능력자 형사가 만나 공조하며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본 대로 말하라’ 제작발표회에서 김성훈 PD는 “우리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본대로 말하라’는 두 개의 능력을 조합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잘 조합된다면 수사물이지만 판타지 같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두 능력자의 이야기”
‘본 대로 말하라’는 OCN의 채널 색을 분명히 했던 드라마 ‘보이스1’의 주역들이 다시 뭉친 드라마다. ‘보이스1’을 연출했던 김홍선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고 배우 장혁도 3년 만에 OCN으로 돌아왔다. ‘보이스1’을 공동 연출한 김상훈 PD는 ‘본 대로 말하라’의 연출을 맡았다.
‘본 대로 말하라’와 ‘보이스’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김상훈 PD는 “범죄자와 현장을 프로파일링하는 능력자와 본 것을 그대로 기억하는 픽처링 능력자의 조합을 기대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이들이 능력을 합쳐 범인에게 서서히 다가가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어요.”
장혁이 연기하는 오현재가 뛰어난 프로파일링 능력을 자랑한다면 배우 최수영이 맡은 차수영은 자신이 본 모든 기억하는 인물이다. 영화 ‘걸캅스’에서도 형사 역을 맡았던 최수영은 “영화에서는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로 일하는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며 “오현재 형사가 가만히 앉아서 지시하면 나는 열심히 뛰어다닌다.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현장에서 뛰며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 “다시 연기하게 돼 기쁩니다.”
영화 ‘독전’에서 보령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진서연은 ‘본 대로 말하라’에서 광수대 팀장 황하영 역을 맡아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황하영은 수사의 판을 설계하고 지휘하는 인물이다.
진서연은 자신의 역할에 관해 “보령과는 극과 극의 캐릭터다. 보령이 악당이라면 황하영은 악당을 잡는 형사다. 보령을 ‘하이텐션’으로 연기했다면, 이번엔 역할에 깊이감과 무게감을 주려 노력했다”며 “‘독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독전’을 마치고 출산하며 의도치 않게 2년을 쉬었다”며 “다시 연기하게 돼 기쁘다”는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