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처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계류법안들이 일부나마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30일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갖고 2월 임시국회 개최에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안건은 추후 각당 원내지도부 협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날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직함을 달고 처음으로 회동에 나선 윤후덕 수석부대표는 “2월 임기국회를 여는데 서로 동의했다. 오늘(30일) 중이라도 더 만나고 전화로라도 (협의)하면서 (일정 등을) 구체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한표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당에 보고를 해야 해 수석부대표끼리는 뜻을 같이 하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의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의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을 시작하면서는 두 수석부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포문은 한국당이 먼저 열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본격적인 회동에 앞서 “우리는 늘 ‘화기애매’한 분위기에서 잘 지내니까”라고 운을 땐 후 “힘이 있는 정부 여당이 많이 양보해달라. 그동안 너무 심하게 했다. 너무 밀어붙여서….”라고 말했다.
이에 윤 수석부대표는 김 수석부대표를 ‘형님’으로 높여 부르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대로 양보하겠다. 김 수석부대표님 말씀대로 하겠다”며 크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김 수석부대표가 이원욱 전 수석부대표의 후임으로 임명된 윤 수석부대표에게 “후덕하고 인품이 좋으신데 같이 파트너가 돼 일하게 돼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 지난 국회의 모습을 성찰하면서 다시 정치를 복원하는 데 서로 동의했다”고 말한데 대한 환대로 풀이된다.
나아가 민주당이 원하는 바를 대부분 이룬 상황에서 열리는 임시국회라는 점에서 승자의 아량처럼 비춰지는 모습이기도 했다. 한편 임시국회는 한국당에 제안한 2월 10일 전후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