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쇼핑과 금융 등 국내 사업 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한성숙 대표는 30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앞으로 대형 브랜드와 유통사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커머스(상거래) 생태계를 확대해나가려고 한다"며 "네이버 쇼핑 내 브랜드 스토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중소 상공인 위주로 입점한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제는 유명 브랜드로 구성된 쇼핑 서비스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다음 달 중 10개 가전 브랜드를 시작으로 패션의류·생활필수품 등으로 점점 분야를 늘려 올해 안에 200개 이상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한 대표는 "궁극적으로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또 지난해 11월 설립된 '네이버 파이낸셜'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결제 속에서 경험하게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은행처럼 계좌를 직접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금융사와 협업해 제휴 통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네이버 아이디 기반 인증서로 본인인증이 가능해지면 증권·보험 서비스에 빠른 침투가 가능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등 고(高)관여 서비스로 확장해 종합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올해는 작년 매출 대비 4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익 측면에서는 사업확대·인력충원·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해 올해는 적자가 될 것 같고 당분간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는 사용자들이 좋은 금융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상품 위주로 나갈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금융 중개 플랫폼으로 확장돼 수수료 매출이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