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발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2차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한병원협회가 기침·발열 증상으로 병원 방문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권고했다.
31일 대한병원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의료기관을 통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를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이해를 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현재 많은 회원병원들은 응급실과 의료기관내에서 확산되었던 메르스 사태 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지정받지 않았더라도 선별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등 자율적으로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열감지기 등을 이용한 병원 내방객의 체온체크 및 문병객의 제한과 출입통제 등의 조치를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국민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협회는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가 부득이 병원을 방문하게 될 경우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을 여행했거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므로 2차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기를 바란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번이나 다산콜센터 120번, 또는 지역 보건소에 우선 전화를 하셔서 상담을 거친 후 행동요령을 안내받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료현장의 마스크와 방호복 공급난도 우려했다. 병협은 국민들에 "의료진이 착용할 마스크와 방호복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으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재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히고, 정부에는 "선별진료소 등에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구를 우선 지원해 일선 의료기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병원내 유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신속히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