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률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우한시 진인탄 병원, 중국 자오퉁 대학 연구진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에 30일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한 99명 가운데 남성이 67명, 여성은 32명으로 남성 환자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남성이 여성보다 바이러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메르스 유행 당시 란셋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인 '메르스(MERS-CoV)'와 '사스(SARS-CoV)'의 감염률이 남성에게서 훨씬 높았다. 여성은 선천적으로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X염색체와 성호르몬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99명의 증상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발열(82명)·기침(81명)·호흡곤란(31명)·근육통(11명)·정신혼란(9명) 순으로 증상 빈도가 높았다. 그 외에 두통(5명)·인후통(5명)·콧물(4명)·가슴통증(2명)·구토감(1명)을 겪는 환자도 있었다. 확진자들의 흉부 x-ray와 CT 촬영 결과, 환자 75%(74명)가 양측성 폐렴(양쪽 폐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것) 증상을 보였고, 나머지는 한쪽 폐에서만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14%(14명)는 폐 곳곳에 반점이 보이거나 폐가 불투명해지는 증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 대상자을 통해 분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1%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17명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발견됐고, 급성호흡기손상, 급성신장손상, 패혈성 쇼크가 동반되기도 했다. 또 이 중 11명은 장기 손상이 심화돼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사망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