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 3명 중 1명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사이버 폭력 가해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발표한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인터넷 이용자 33.5%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32.8%보다 0.7%P 증가한 것이다.
학생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은 26.9%로 전년(29.5%) 대비 2.6%P 감소했으나 성인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은 54.7%로 전년(43.1%)보다 11.6%P 증가했다.
특히 성인 중 30∼40대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30대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은 57.3%로 전년(42%) 대비 15.3%P가 올랐고, 40대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은 57.6%로 전년(38.3%) 대비 19.3%P가 올랐다.
유형별 사이버 폭력 경험 중에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은 사이버 폭력 중 언어폭력(가해 16.8%, 피해 16.9%)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성인은 언어폭력,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 정보 유출, 따돌림, 갈취, 강요 등 8개 유형을 골고루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폭력이 주로 발생한 공간으로, 학생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를, 성인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꼽았다.
주요 사이버 폭력 가해 이유로, 학생은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45%)'라고 답했으나, 성인은 '내 의견과 달라서(34.6%)'라고 답했다.
사이버 폭력 피해를 본 후 대응 방법으로는 학생과 성인 모두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나의 ID/이메일을 삭제 혹은 변경'이라고 답했다.
사이버 폭력 피해를 본 성인이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대응'으로 사이버 폭력에 대응하는 성인의 비율이 2017년에는 24.2%였으나, 2018년에는 29.2%, 2019년에는 33.6%로 늘었다.
학교 내에서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이 있어 문제 된 적이 있다'는 응답은 60.8%로 전년(62%)보다 줄었다.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사는 90.1%가, 학부모는 73.2%가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교사 중 44.7%는 학교 내 사이버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폭력과 관련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방송 진행자 등 '1인 크리에이터'와 '인터넷, SNS 관련 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사이버 폭력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증가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