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가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지난 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0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를 세트 스코어 3-2(6-4 4-6 2-6 6-3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 오픈에서 8번째 우승을 거머쥔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 412만호주달러(32억9천만원)를 받았다. 또한 메이저 대회 통산으로는 17번째 정상에 등극하며 로저 페더러(20회)와 라파엘 나달(19회)의 뒤를 이었다.
조코비치는 팀을 상대로 혈전을 이어갔다.
1세트를 가져간 조코비치는 2, 3세트를 내줬다. 특히 2세트 중반 다리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탓인지 이후 코트 체인지 때 의료진을 잠시 벤치로 부르기도 했고 몸놀림이 급격히 둔해졌다. 3세트를 2-6으로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조코비치는 4세트 초반도 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서브 게임을 힘겹게 지키고, 반대로 상대 서브 게임에서는 포인트를 따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 파워와 스피드가 모두 떨어진 조코비치는 코너워크 위주로 상대를 공략하며 근근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버텼다.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내리 게임을 따내 승부를 5세트로 넘기며 발판을 마련했다.
5세트에서도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1-1에서 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놓치지 않으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갔다. 조코비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팀을 꺾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3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나달을 제치고 1위에 복귀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1월에 나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그때는 정말 상태가 안 좋았다. 거의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일단 정신적으로 버텨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가장 좋아하는 코트에서 또 이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