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 국제기구에 대한 미납금과 채무 상환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분담금을 내지 못하거나 채무를 안고 있는 국제기구는 57개이며 규모는 최소한 15억300만 헤알(약 4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상당 부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긴축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납금·채무 규모가 17억 헤알 선까지 늘었으나 일부 상환하면서 금액이 줄었다. 특히 유엔에 대해서는 분담금을 미납해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분할 상환하고 있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해 11월 초 브라질이 유엔 분담금을 내지 못해 총회 투표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유엔은 체납금이 특별한 사유 없이 직전 2개 연도 분담금을 합친 금액 이상일 경우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분담금 미납 국가는 액수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이란, 이스라엘,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97%를 차지하며, 이 밖에도 58개국이 분담금을 미납 중이다.
브라질은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 분담금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DB는 지난 2015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정식으로 발족했으며,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NDB의 자본금은 현재 53억 달러 수준이며 2022년까지 100억 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