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행사인 MWC2020(Mobile World Congress)에도 불똥이 옮겨붙었다. MWC 참가를 준비하던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수 참가를 취소하거나, 최소 인원만 보내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일부 기업은 신종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며 추후 판단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5일 신종 코로나로 인한 고객과 임직원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MWC 부스 참가를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위약금을 감수하고 부스 전시 참가를 취소하면서 예정돼 있었던 기자단 참석도 함께 취소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감안하고 안전 여부를 판단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진행하기한다는 방침이다.
또 SK텔레콤은 MWC에 전신관을 운영하는 등 부스 참가를 진행하지만 참관을 위해 예정됐던 기자단 동행은 취소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부스 운영 인원만 최소한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을 보고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전시 참여는 하지 않지만 하현회 부회장을 포함한 참관단 규모 구성을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전자에서도 부스 참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참관단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시 참가와 기자단 참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KT도 부스를 운영하며 전시회 참가하는 것에는 변동은 없지만 상황을 살펴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MWC에 처음으로 참석한다고 예고했던 현대기아차도 아직 부스 참가나 기자단 운영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사망자는 5일 기준 중국에서만 490명, 확진자 2만여명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서 MWC 등 대규모 행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감염이 더 확산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의 사정상 MWC에 필수적으로 다녀와야 할 임직원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WC 참가를 포기할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MWC 2020'을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28일(현지시각) 공지사항을 통해 "MWC 바르셀로나 행사는 예정대로 이달 24일∼27일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부스 참여를 전격 취소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MWC 참가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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