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지난해 실적은?...5G 출혈 속 방송·신사업 고성장 '눈길'

통신3사 지난해 실적은?...5G 출혈 속 방송·신사업 고성장 '눈길'

5G 사용자 증가 추세...올해 말 5G 가입자 1000만명 시대 올까

기사승인 2020-02-08 04: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지난해 이통 3사 모두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7~8% 줄었다. 5G 설비투자와 각사별 5G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반면 5G가입자 수는 점차로 늘고 있으며, 유료방송부문과 미디어 부문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의 경우 보안, 커머스 등의 신사업 부문 수익성도 높았다.

◇ 매출은 커졌지만 영업익은 뒷걸음...5G 설비투자와 마케팅 경쟁이 발목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7조 7437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1조1100억원이었다. KT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 12조3820억원, 영업익은 6862억원이다.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익은 7.4% 감소했다. 이처럼 이통3사에서 영업이익은 5G와 관련한 투자와 서로간 마케팅 경쟁으로 줄어들었다.  

이통 3사의 5G 기지국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는 상당한 수준이다. KT의 연간 설비투자(CAPEX)를 살펴보면, 5G 기지국 중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CAPEX는 2조6085억원을 집행해 전년 대비 86.7% 증가했다. 연간 마케팅비용도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공시지원금 총액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2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설비투자에 들어간 구체적인 비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두 경쟁사에 준하는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케팅비용은 3조700억원으로 5G 도입 초기 경쟁 등에 따라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까지 5G 경쟁이 치열했고 4분기부터 (경쟁이) 안정화됐다"며 "앞으로 비용 경쟁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클러스터 기반의 마케팅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무선사업 부문서 5G 가입자 순증 추세...올해 말까지 1000만명 돌파 예상 

SK텔레콤의 MNO매출액은 지난해 11조41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5% 감소했다. 이동전화 부문(무선사업) 매출은 9조86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9월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6조9707억원이다. 이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5G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0.7% 상승한 6조566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수준으로 반등했다. 4분기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5G 가입자 확대 효과로 전년 대비 2.1%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5조516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서비스를 VR·AR 기능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요금제는 업계 최초 청소년·시니어 대상 월 4만원대 상품을 선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에서 전체 무선 가입자는 2865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KT에서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이 증가했다. LG유플러스에서는 112만8000명(8%)이 증가해 1525만6000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서 5G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208만명이며, 올해 말까지 600~70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KT의 5G 가입자는 142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으로 늘어났다. KT는 올해말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의 30%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에서 5G 가입자는 116만4000명으로 시장점유율로 보면 약 25%를 차지했다. 

유선사업에서는 기존의 전화 부문이 줄면서 인터넷 부문이 대체해나가고 있다. KT텔레콤의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4조 6971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의 유선부문과 기업수익은 1조 9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 미디어와 신사업 부문 폭발적 증가...'황금알 낳는 거위' 등극  

미디어 콘텐츠사업은 이통3사의 알짜 사업으로 등극했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IPTV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IPTV지난해 연간 가입자는 순증 46만4000명으로 IPTV 가입자는 519만명이다. 

SK텔레콤과 방송3사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웨이브는 270만명으로 1위이며, 출범 대비 가입자가 3배 증가했다. 11월에 1조2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올해 2020년 500억원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누적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미디어 콘텐츠사업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7400억원이다. 유료방송 1위의 KT 올레 TV 가입자는 835만명으로 커졌다. KT는 부가서비스 매출도 함께 늘면서 별도 기준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기가지니도 가입자 214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론칭한 OTT 서비스 시즌(seezn)도 가입자수를 늘려가고 있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액은 작년 대비 16.6% 증가한 1조323억원 달성했다. 3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1.4%(45만8000명) 증가하며 447만7000명을 기록했다. 

신사업 분야의 약진도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최근 인수한 보안업체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통한 보안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193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원을 달성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는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T의 경우에서도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 T커머스 사업 성장 등 그룹사 성장이 지속되며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헬로비전을 품에 안고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 자사 유료방송과 제휴하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독점 협력을 강화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며 향후 OTT 서비스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전망을 열어뒀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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