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부산 영도구 동삼2구역 재개발이 관리처분 인허가에 이어 이주를 위한 철거에 들어가면서 올해 분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때 문화재가 발굴되어 분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180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이 사업의 시공은 아이에스동서가 참여하며, 자금조달은 KB증권이 맡고 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시 일대가 지난해와 올해 입주 물량 폭탄으로 인해 한동안 미분양에 시달렸고, 동삼동 일대 일부 아파트도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부산시 일부 지역(동래‧수영‧해운대)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해제되면서 다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IB(투자금융)업계와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도 영도구 동삼동 일대(동삼2구역)가 올해 재개발을 착수할 예정이다.
동삼2구역 재개발은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383번지 일대에서 진행되며, 총 10개동, 122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생활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총 2180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들어가며 ‘에일린의 뜰’로 잘 알려진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시공을 맡았다. 이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의 단독 주관사는 KB증권이 담당했다. KB증권은 이 사업의 자금(800억원 PF대출채권)을 조달하기 위해 SPC(특수목적법인)을 세워 ABSTB(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다. 기초자산의 신용위험에 대한 리스크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의무로 통제한다.
부산 영도구 동삼2구역 재개발 지역은 지난해부터 이주를 위한 철거를 착수한 상태며, 올해 일반분양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시 내 동삼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말에는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도 “올해 하반기 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부산시는 몇 해 전까지 뜨거운 분양열기로 청약과열 현상까지 나타났으나 이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시 내 미분양 가구는 총 2115가구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쌓아놓고 있다. 지난해 영도구 동삼동에 분양했던 ‘부산오션시티푸르지오’도 분양 초기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지 못해 고전하기도 했다.
이는 몇해 전부터 입주 물량에 크게 늘어나면서 분양되지 않은 가구들이 적체돼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부산시 내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5만가구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도 입주 예정 가구가 약 2만4900가구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부산시 일부 지역(해운대구·동래구·수영구)에 대해 청약조정대상에서 해제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부산시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때 미분양이 심했던 부산오션시티 푸르지오가 최근 미분양 물량이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도 “같은 지역(부산)이라고 해도 입지마다 (흥행성)에 차이가 있고, 과거 이 지역 인접한 곳에서 다른 아파트를 분양했을 당시에 나름 선전했다”라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도 “주변 분양가 대비 적정하게 책정되고, 해당 지역은 낙후된 상황이기에 충분히 재개발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주변에 동삼혁신도시도 호재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KB증권은 동삼2구역 재개발 외에도 아이에스동서와 사업을 협업한 바 있다. KB증권은 지난 2018년 11월 분양한 ‘광안 에일린의 뜰’(광안 2구역 재개발사업) 신축사업에도 PF금융주선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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