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작된 고양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가 복원된다.
경기도 고양시는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쓴 영화 ‘기생충’ 제작 스튜디오인 아쿠아스튜디오를 포함한 24만6746㎡에 추진 중인 고양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을 2026년까지 완료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기생충’은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에서 기택네 반지하 집과 그가 살고 있는 동네 전체를 정교하게 만들어 촬영이 진행됐다. 칸국제영화제 당시 사회양극화를 시각화한 반지하 세트 등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택(송강호 분)은 “실제 서울시내 어떤 동네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다.” 기우(최우식 분)는 “동네를 세트에 지어놓은 것처럼 실제 그런 집에서 촬영하는 것 같아 배우들에게 너무 큰 영향력을 준 것 같다”. 기정(박소담 분)은 “미술감독이 최고”라는 찬사를 보냈다.
고양시는 우선 기생충 등 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화제작사들과 협의 후 세트장을 복원해 영화학도는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체험관광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 오금동에 위치한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다. 쓸모없는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수중촬영과 특수촬영장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기생충을 비롯해 명량, 해운대, 국제시장, 광해 등 ‘1000만 관객 영화’의 산실이 됐다. 연 평균 20여 편의 영화·드라마·예능물이 제작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실내 스튜디오(1934㎡)가 추가 설치돼 겨울에도 수중촬영이 가능해졌다.
2026년 사업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고양영상문화단지는 1500억여 원이 투자돼 고양아쿠아스튜디오와 연계한 실내 스튜디오, 야외세트 제작소, 남북영상콘텐츠센터, 영상R&D 기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5월까지 기본구상 및 타당성검토 용역을 마친 뒤 2022년 그린벨트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2023년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을 거쳐 2026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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