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쿠키뉴스] 전송겸 기자 =전남 순천시가 대표적 문화행사로 추진해 온 ‘아고라 순천’의 운영방식을 확 뜯어 고치기로 했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목적으로 개최한 ‘아고라 순천’ 행사에 순천시가 7년 동안 5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으나 수준 낮은 공연에 시민 호응이 떨어지고 소음 민원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꾼에 즐기는 아고라 순천’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당시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 향유의 장’으로 기획돼 7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총 사업비 49억2400만원이 투입됐고, 1만여 개 팀이 참여해 3천여 번의 공연을 선보였다.
박람회가 열린 2013년 1회 개최에 15억7100만원이 지출됐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억~8억원까지 예산이 집행됐다.
순천시가 지난해 아고라 순천 전문공연팀 100개 팀을 분석한 결과 평균 공연 횟수는 4.2회로 나타났다. 1인당 수당 총지급액은 100만 원 이상 42명, 이중 10명은 200만 원 이상(최대 24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사무국 인건비 1억2800만 원을 포함해 전체 예산의 58%가 음향장비 등 임차료와 용역비 등으로 지출됐다.
이처럼 많은 예산이 소요됐지만 공개오디션에도 불구하고 탈락자 없이 지원자 전원이 무대에 오르면서 취미생활을 하는 공연팀이 무대를 차지하는 등 공연의 질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연자나 공연 내용이 매년 반복되면서 문화행사로서는 발전 없는 제자리 수준의 공연이라는 평을 얻는 등 시민들의 외면과 소음민원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공연의 70%가 실과소와 읍면동 행사공연 지원에 집중되면서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사업 추진단체를 ‘아고라 순천 추진위원회’에서 순천문화재단으로 변경해 기획 전문성을 강화하고 공연팀도 50팀 가량의 전업 예술인 위주로 선발해 새로운 문화행사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실과소 공연지원이 아닌 장르별 특색을 담은 기획 공연,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키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아고라 순천의 개편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으로 시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시민과 함께 즐기는 새로운 순천의 문화예술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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