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농구연맹(KBL)이 코로나19(우한 폐렴)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흥행에 성공했다. 농구계 전체가 최근 흥행 실패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연맹과 구단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까지 인기 회복을 위해 경기장 안팎으로 뛰어다니며 팬들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최근 KBL 관중 수가 다시 줄어들었다. 현재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 올 시즌 프로농구 평균 관중은 3156명이다. 이는 전 시즌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KBL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전 시즌 대비 관중 증가율이 24%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면서 증감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눈에 띌 정도로 관중 수가 줄었다.
특히 지난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주 DB의 빅매치는 1,2위 팀의 맞대결이라 기대를 모았는데 관중은 4924명에 그쳤다. 평소 SK의 주말 홈경기에 관중이 5000명이 넘게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선수와 감독 모두 적지 않게 당황한 모양새다.
문경은 SK 감독은 현 상황을 두고 “걱정이다. 농구를 한 이후로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 본다. 훈련장에 감염방지 수칙을 붙여놓고 준수하고 있다”며 “선수단에게 훈련장 출입에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KBL은 물론 다수의 해외리그 경험이 있는 SK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선수 생활을 통틀어 이런 적은 처음이다. 경기력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선수진 차원에서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맹도 문화체육관광부와 연계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10개 구단이 경기장을 찾아온 관중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체육관 출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전광판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종코로나 예방 교육'도 진행한다. 많은 구단이 지자체와 함께 체육관에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체육관의 출입구를 열감지기가 설치된 곳으로 일원화해 모든 입장 관중의 체온 체크를 유도한다.
또한 팬 서비스를 강조했던 구단도 선수와 팬이 접촉하는 이벤트를 자제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하이파이브 등 팬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던 행사는 모두 정지된 상황이다. 하부리그 D리그의 경우는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가운데 KBL은 당분간 휴식기에 돌입한다.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으로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간다. 재정비를 할 수 있어 KBL로서는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KBL 관계자는 “연맹 차원에서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예방에 힘을 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연맹과 구단들이 의견을 상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약 10일 가까이 국가대표 경기로 인해 휴식기에 돌입하는 데 이후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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