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 써보니... 콤팩트한 디자인, 실용적인 플렉스 모드

갤럭시Z플립 써보니... 콤팩트한 디자인, 실용적인 플렉스 모드

잡지 않아도 고정되어 편리, 플렉스 모드로 분할 기능...카메라 기능은 아쉬워

기사승인 2020-02-19 04: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1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의 삼성 딜라이트숍. 이곳에서 갤럭시Z플립을 직접 써보고, 전작인 갤럭시폴드와 비교체험할 수 있었다. 점심 시간대가 가까워오니 갤럭시Z플립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갤럭시Z플립 앞에 자연스럽게 긴 줄이 섰다. 딜라이트몰 전체 전자제품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접혀 있는 갤럭시Z플립을 본 기자의 첫 인상은 '깜찍하다'는 거였다. 바로 옆에 있던 전작인 갤럭시폴드가 플립에 비해 크고 무거워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갤럭시Z플립은 닫았을 때 가로 세로 7~8cm의 두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마치 여성들이 자주 쓰는 쿠션 팩트처럼 조그마했다. 특히 미러블랙과 미러퍼플 중에는 다채로운 색감의 퍼플이 더 눈에 띄었다. 

펼쳐 보면 6.7인치(17cm)의 길이로 세로로 긴 갤럭시플립의 모습이 나타났다. 가로세로비는 영화감상에 최적화된 22:9로 전작인 갤럭시S10과 비슷하다. 갤럭시Z플립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폴드가 가로로 접히는 데 비해 세로로 접힌다. 한 손에 쏙 들어왔으며, 울트라 신 글래스를 이용해서 그런지 전작에 비해 가벼웠다. 

일부 뻑뻑하다는 평이 있던 힌지는 그렇게 뻑뻑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여러 사람이 사용했던 제품이라 그렇게 느꼈을 수 있다. 한 손으로도 자연스럽게 펴고 닫을 수 있었다. 삼성에서 강조했던, 어디서나 원하는 각도로 펼칠 수 있는 '프리 스탑' 기능도 가능했다.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보이긴 했지만, 완전히 펴졌을 경우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고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플렉스 모드(flex mode)였다. 갤럭시 플립을 반쯤 접은 채로 고정하면 화면을 위 아래로 분할하는 기능을 플렉스 모드라고 일컫는다. 화면 오른쪽의 사이드 디스플레이(엣지 디스플레이)를 열면 플렉스 모드로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이 나타난다. 이 앱들을 위, 아래로 실행하면 한번에 두 가지 작업이 가능하다. 

예컨대, 위 화면으로 셀피 사진을 찍을 화면을 띄우고 아래 화면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기자는 실제로 위에 유튜브를 띄우고 아래 화면에서 갤러리 사진보기를 실행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두 가지 작업이 한번에 가능하다. 다만 모든 앱이 다 이렇게 실행되는 것은 아니고 카메라 등 일부 앱에서 가능하다. 

반면 갤럭시Z플립을 닫았을 때 겉면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은 점은 아쉬웠다. 전화나 메시지 알림 등의 일부 앱 상태를 볼 수 있지만 실제 작업을 하려면 폴더를 열어야 했다. 아마도 전작인 갤럭시 폴드의 앞면 디스플레이가 생각보다 소비자 선호를 받지 못한 영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닫았을 때 전면 카메라가 디스플레이의 작은 화면으로 실행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카메라 기능도 아쉬운 기능 중 하나였다. 사진 30배 줌이 가능한 신작 갤럭시S20과 비교했을 때 사진과 동영상 모두 8배 줌밖에 되지 않고, 갤럭시S20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한 자동 촬영 기능인 '싱글테이크' 기능도 빠져 있었다. 즉 카메라 기능만 본다면 갤럭시S20의 카메라 기능과 비교해서는 떨어졌다. 이는 휴대성을 강조한 갤럭시Z플립의 경우 갤럭시S20과 같은 큰 이미지센서를 탑재할 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갤럭시Z플립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2030 근처 직장인부터 중학생, 5060 중년까지 딜라이트샵을 방문, 갤럭시Z플립에 관심을 보였다. 갤럭시Z플립을 사용해 보면서 신기한 마음에 '우와' 감탄사를 내뱉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갤럭시Z를 사용해보던 남성들은 갤럭시Z플립의 사용자 경험에 놀라워했다. 회사원 A씨는 "세로로 매끈하고 길어 예전에 나왔던 '초콜릿폰' 같은 느낌이 든다"며 "(잡지 않아도) 고정이 되는 게 좋고, 거치대가 없어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주름도 전작인 갤럭시폴드보다 적다는 반응이었다. A씨는 "접히는 부분 자국이 별로 안 난다"며 "전작인 폴드보다는 확실히 플립이 더 낫다"고 평했다. 

여성들은 디자인에 확실히 더 선호도가 있었다. 직장인 B씨는 갤럭시Z를 쥐어 보고는 "예쁘다"고 탄성을 질렀다. B씨는 "생각보다 되게 예쁜데, 하나 사야 되겠다"고 말했다. 근처 주민인 50대 C씨도 갤럭시Z플립을 이리저리 돌려 보면서 "한 손에 들어와서 조그맣고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갤럭시Z플립은 수요에 비해 물량이 적어 딜라이트샵에서도 바로 구매할 수 없었다. 재고 문의를 하자 통신사 스마트폰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경우 현재 재고가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자급제폰의 경우 지금 입금해도 미러블랙 컬러는 3월 4~7일 사이, 미러퍼플은 무려 3월 26~29일 사이에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미러퍼플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딜라이트샵 관계자는 "갤럭시 Z플립과 함께 버즈나 기어핏을 추가로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6개월 할부를 이용할 시 약 9만원의 포인트 할인을 받고, 버즈플러스 모델을 3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 총 179만9300원의 가격이 165만3000원으로 할인된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가격만 부담되지 않는다면, 갖고 싶은 색다른 경험을 주는 스마트폰임에는 틀림없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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