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4·15 총선을 앞두고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연예기사 댓글도 닫기로 했다. 포털 다음은 앞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와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를 완전히 폐지했고, 네이버도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인 4월 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불특정 다수의 ID를 이용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가열돼 왔다.
유봉석 서비스 운영 총괄은 "연령별로 차트 노출을 차별화하고, 검색어 순위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신뢰성 회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왔지만, 이번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정치적 이슈가 폭증하는 상황을 맞아 결국 일시 중단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에는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된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급상승 검색어 운영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선거 후보자명 검색에서 연관검색어 및 자동완성 기능도 중단한다. 자동완성 기능의 경우이름 세 글자가 완전히 입력됐을 경우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다만 후보자명의 일부 글자만이 입력돼 있는 경우 검색 편의를 위해 자동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밖에 선거 정보들을 네이버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정보를 제공하고, 중앙선관위 기준에 따라 후보자 및 동명이인 정보가 노출되도록 했다. 선거 뉴스 댓글은 언론사별 댓글 정책에 따라 적용되며, 실명제가 적용된다. 또한 선거 관련 불공정 보도 기사모음과 팩트체크 서비스도 제공된다.
총선 키워드 뉴스와 언론사별 지역별 여론조사도 제공하며, 우리지역 후보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선거 당일 투개표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는 인격 모독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연예 기사의 댓글 서비스도 3월 중에 잠정 폐지하고, 연예 인물명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유 총괄은 "기술 솔루션과 운영정책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예인이기 전에 인격권을 보호 받아야 할 개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다"며 "연예인을 아끼고 응원하는 팬들의 댓글이 아무리 많아도 소수의 악플이 연예인 개인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너무나 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엔 아직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예 정보 서비스는 스타의 개인적 근황이나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대신 실제 활동의 결과물인 작품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와 연예 댓글 폐지 등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는 20일 자로 완전히 종료된다.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 등은 지난해 사라졌다.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본래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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