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정보국 차기 국장에 그레넬 지명…‘트럼프 충성파’

트럼프, 국가정보국 차기 국장에 그레넬 지명…‘트럼프 충성파’

기사승인 2020-02-20 14:02:21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차기 국장 대행으로 측근인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리처드는 대단히 훌륭하게 국가를 대표해왔고, 그와 함께 일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임명 소식을 전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레넬 대사는 지난해 7월 사임한 댄 코츠 전 DNI 국장의 후임인 조지프 매과이어 국장대행에 이어 DNI 국장대행직을 맡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넬 대사를 ‘국장대행’에 임명한 것은 ‘국장’으로 임명할 경우 거쳐야 하는 복잡한 상원 인준 절차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대신 임기는 매과이어 국장대행 때와 마찬가지로 6개월에 그친다. 

DNI는 2001년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 이후 정보기관 개편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진 직책으로 그레넬 대사는 향후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아울러 관리·감독하게 된다.

그레넬 대사는 2000년대 초반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을 거쳐 2017년 독일 대사로 임명된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집권연정과 자주 접촉하면서 더 많은 방위비를 요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다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모습으로 트럼프 정부에 눈도장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에서 각국의 미국 대사들을 향해 주재국 대통령의 연락처를 입수해 직접 연락하라고 조언한 그레넬 대사를 공개적으로 치하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그레넬 대사의 경험 부족을 꼬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편법 임명을 비판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인 마크 워너(민주)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정보기관 경험이 없는 인물을 대행 자격으로 수장 자리에 임명했다”고 비난했다. 워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넬 대사를 국장대행으로 임명한 데 대해 중대한 국가 안보직 인선에 대해 조언하거나 허가하는 상원의 헌법적 권한을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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