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병원에서조차 마스크가 부족해 허덕이는 상황입니다. 집에서 쓰고갔던 개인 마스크를 일하면서도 써야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인력 등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들 지역 의료인들이 사용할 보호장구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 및 방역인력이 감염에 노출될 경우 방역체계 곳곳에 구멍이 뚫릴 우려가 커진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내 의료기관들이 수일 째 의료용 전신 방호복과 방역 마스크 부족난에 처해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정부에 계속해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구지역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SNS를 통해 "근무중인 병원의 타병동에 확진자가 입원해있지만 수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병동당 하루에 일반 덴탈 마스크 100매 한 통 지급되는게 전부다. 그마저도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지급하고 나면 직원들이 쓸 마스크가 없다"고 알렸다. 그는 "대구지역으로 기부금과 마스크가 모이고 있다지만 다 어디로 가는지, 무슨 대처를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신은정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 사무국장도 "환자를 볼 때마다 새로 갈아입어야 하지만 방호복 수량이 한정되어 충분하지 않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우 확진자를 진료하면서도 레벨D 수준보다 낮은 단계의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야 하고,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행동하는 의사회 대구지부 등 지역보건단체로 이뤄진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도 "대구가톨릭대병원 100병상과 영남대학교병원에 94병상을 코로나 전담병상으로 추가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본적인 준비와 내용의 공유, 자원의 마련 등이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코로나–19의 환자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기존의 입원환자의 감염 피해로 이어질까 몹시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역인력의 감염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시에서는 보건소 감염예방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 25일 시청 공무원이 확진된 사례가 발생했다. 또 대구가톨릭대병원 의사, 경북대병원 간호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구급대 이송요원 등 의료인 및 방역인력 가운데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이날부터 신천지 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본부가 신천지 총회 본부로부터 전달한 신도 명단은 각각 대구 8269명, 경북 4036명 규모로 코로나 검사 대상이 늘어날수록 필요한 보호장구 개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검체 채취를 할 때마다 전신보호구를 매번 갈아입어야 하고, 한 번 사용한 보호구는 감염 위험으로 재활용해선 안 된다.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난도 심각하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환자만을 당장 입원시킬 병상확보가 쉽지않다. 공간이 마련되더라도 청소하고 시설정비하는데 최소 3일에서 7일 걸리는 경우있기 때문에 당장 쓸수있는 병상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며 ""정부와 보건당국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병상과 의료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일주일 간 호소해왔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있다. 중앙정부와 시도에 격리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인력 지원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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