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응이 충분치 않다고 미 의회가 지적했다.
코로나19의 파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온 백악관과 달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역사회 내 전파뿐만 아니라 세계적 대유행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다소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이유가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UPI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등은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오전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공보건 관점에서 미국은 기술적으로 (코로나19) 억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 내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라고 밝혔다가, 확진자가 1명 추가되면서 같은 날 오후 열린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산하 보건소위원회에서 15명으로 수치를 정정했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늘어나기는 했으나 미국 내 코로나19 위험성은 여전히 낮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이 “억제 상태에 있다”는 표현을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
에이자 장관의 발언과 달리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두고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앤 슈챗 CDC 수석부국장도 코로나19가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과 관련해 "더는 만약(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언제,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회에서는 백악관이 전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보호장구 확보 등에 사용하겠다며 의회에 제출한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긴급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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