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저축은행에서 특판 적금과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낮아지자 저축은행에 수신액이 몰리고, 이자지급에 부담을 느낀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3일 기준 저축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만기 12개월 적금상품들의 평균 금리는 2.52%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2.67%) 0.12%p 낮아진 수치다. 또한 지난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5% 이상 고금리를 제공하던 특판상품은 현재 모든 저축은행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적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만기 12개월 기준) ▲DB저축은행 드림빅정기적금(6.9%) ▲웰컴저축은행 웰컴 디딤돌적금(6.4%) ▲KB저축은행 KB착한누리적금(4.5%) ▲아주저축은행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4.5%) ▲OK저축은행 OK VIP 정기적금(4.3%) ▲웰컴저축은행 웰컴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2종(4.2%) 순이다.
하지만 고금리 적금 상품들은 가입조건이 까다롭거나 일반인들은 가입할 수 없다. DB저축은행이 판매하는 ‘드림빅 정기적금’은 D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가입자만 신청 할 수 있으며, 웰컴저축은행 ‘웰컴 디딤돌적금’과 KB저축은행 ‘KB착한누리적금’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만 가입할 수 있는 특수 상품이다.
또한 OK저축은행 ‘OK VIP 정기적금’과 아주저축은행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은’ 각 저축은행 방카슈랑스에 가입한 고객만 구매할 수 있고, ‘웰컴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은 웰컴저축은행 신규가입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그나마 조흥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적금은 별다른 조건 없이 연 2.9%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특별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이 저축은행 적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금리 상한선은 2.9%인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투자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내려가게 된다면, 시장에 풀린 자금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라며 “하지만 저축은행은 일반 은행처럼 수신금을 이용해 투자를 진행할 수 없다보니, 많은 수신액이 저축은행에 몰리면 예·적금 금리를 낮춰 수신액을 조절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회복되고 투자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저축은행에 있는 예치금들은 자연스럽게 투자시장으로 빠져나간다”며 “그럴 경우 저축은행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리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