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 조 바이든, 14개 주 중 과반 주에서 승리

‘슈퍼 화요일’ 조 바이든, 14개 주 중 과반 주에서 승리

샌더스 4곳에서 승리

기사승인 2020-03-04 16:43:30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4개 주 중 과반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선 초반부 참패로 몰락하는 듯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대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인 슈퍼화요일에 화려하게 부활, 중도 대표 주자로 재부상하면서 선거 구도가 '샌더스 대 반(反)샌더스' 구도로 재편되며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로써 초반전에서 파죽지세를 올리던 ‘강성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게 됐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이 실시된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아칸소 등 남부 6개 주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8개 주에서 이겼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 동부시간 기준 4일 0시를 기준으로 대의원 수 최다 규모인 캘리포니아와 '홈그라운드'인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에서는 개표율 59%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0.2%의 득표율을 기록, 샌더스 상원의원(28.3%)을 역전하는 등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펼쳐졌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6.8%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

메인주의 경우도 72% 개표 상황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33.3%)과 샌더스 상원의원(33.1%) 간에 피 말리는 초접전이 펼쳐졌다. 

미국령인 사모아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와 ‘오바마 향수’를 발판으로 텍사스를 뺀 남부권을 석권하다시피 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중서부로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진보진영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앞마당인 매사추세츠에서도 이겼다. 미네소타는 레이스에서 하차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표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역구이다. 

CNN 등 미 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남부에서 부활,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출구조사 결과 라티노와 백인,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강세를 나타냈다고 CNN은 보도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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