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구직자들의 절박함을 노린 이른바 '취업사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취업을 빌미로 한 사이비 종교의 위장포교도 사실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알바콜이 구직 경험자 663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기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다. 그 결과 응답자의 33.5%가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답했다.
사기 유형으로는 직무 및 연봉, 복리후생 등 고용조건을 허위·과장한 경우가 54.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구인광고에 기재된 직무와 다른 직무를 권유(25.8%)하거나 급여조건 등이 사실과 다른(28.2%)경우로 이는 취업사기 비중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피라미드식 다단계 판매, 지인 상대로 영업 강요(17.6%)를 당했다는 응답도 비일비재했다.
이어서 취업을 미끼로 청탁금·로비자금·접대비 등을 요구(4.6%)하거나 영업자금, 교재 및 교육비 명목으로 추가 결제 유도(4.4%), 대포 통장 개설 권유(2.6%) 등의 현금성 사기 비율도 빈번했다.
인감·통장 비밀번호·등본 등의 개인정보 탈취(4.4%), 성 상품화·접대 업무 강요(2.3%)등의 취업사기도 공개됐다.
특히 취업을 빌미로 한 사이비 종교의 위장포교(4.4%) 또한 사실로 확인됐다.
끝으로 ‘기술자 모집공고 후 면접 시 대리점 영업 강요’, ‘자격증 대여’, ‘지점장 통장으로 송금강요’, ‘정직원으로 뽑아 놓고선 알바로 변경’ 등의 사기유형도 기타 답변을 통해 드러났다.
한편, 취업 사기가 초래한 가장 큰 피해 유형은 ‘정신적 피해’(69.8%)였다. 스트레스 및 우울감을 야기시켜 구직 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것. 그리고 5명 중 1명꼴로는 ‘금전적 피해’(20.0%)를 입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이 밝힌 취업사기 피해액(주관식 입력)은 적게는 1만원, 많게는 500만원으로 평균 185만원에 달했다. 그 외 폭행 등 ‘신체적 피해’(2.3%), 그리고 ‘시간, 비용 낭비’, ‘지인영업 강요로 지인과의 관계가 나빠진 짐’, ‘퇴사로 인한 경력단절’ 등의 피해 상황들도 취합됐다.
하지만 취업사기 당시 대처방법에 대해 살펴본 결과 ‘별다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사기피해를 떠안음’(33.7%)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는 취업사기를 경험한 구직자 3명 중 1명꼴에 달했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피의자에게 불만을 토로’(16.1%)한 경우도 확인됐다. 하지만 대다수는 ‘모르는 척 넘어가면서 회피’(22.6%)했거나 이후 ‘관련기관’(8.2%) 또는 ‘취업 커뮤니티에 공유’(11.1%) 한 것이 대응의 전부였다.
임경현 알바콜본부장은 “취업사기 유형도 갈수록 진화하는 만큼 일단 의심되면 경찰서나 금융감독원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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